H.MOSER & CIE NATURE WATCH: 기발한 아이디어의 실천

스위스 시계 제조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모저앤씨는 2019년에도 상상을 뛰어넘는 시계들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처 워치

모저앤씨는 1년 생산량이 2000점도 안 되는 매우 작은 독립 시계제작사이지만 시계 업계에서 꽤 유명세를 누리게 된 것은 바로 2013년 브랜드를 인수한 MELB 홀딩스 덕분이었다. 오데마 피게의 대표로 시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조르주 앙리 멜랑(Georges-Henri Meylan)이 수장으로 있는 MELB 홀딩스는 큰아들 에두아르(Edouard)를 모저앤씨의 대표로, 작은 아들 베트랑(Bertrand)을 아시아 책임로 임명했다. 이들의 젊은 감성은 전통적인 시계에 과감하고 대담한 기운을 불어넣었고, 그 결과 2016년 애플 워치의 케이스 형태를 패러디한 ‘스위스 알프 워치(Swiss Alp Watch)’, 2017년 치즈로 만든 ‘스위스 매드 워치(Swiss Mad Watch)’ 등 ‘스위스 메이드’를 테마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콘셉트 워치들이 매년 소개되고 있다.

2019년에도 역시 ‘스위스’라는 테마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네이처 워치(Nature Watch)’다. 직경 42mm의 스틸 케이스를 베이스로 한 이 시계의 다이얼과 베젤, 스트랩에는 스위스에서 자생하는 다육식물과 잔디, 유채꽃 등의 식물이 덮여 있다. 특히 다이얼에는 알프스 산맥에서 자라는 이끼를 심었는데, 시와 분을 나타내는 핸즈가 없었다면 시계인지 잘 알 수 없을 정도다. 스트랩도 일반적인 가죽 소재가 아닌 친환경 패브릭 소재 위에서 잔디가 자라나는 형태이다. 때문에 실제로 식물을 키우듯 물을 주면서 시계를 관리하면 케이스와 스트랩의 이끼와 잔디, 식물들이 자라면서 그 모습도 변화한다. 매우 친환경적인 소재로 제작했지만 시계는 모저앤씨의 매뉴팩처 무브먼트 HMC 327로 구동되고 있다. 스위스 기계식 무브먼트와 스위스의 자연이 만난 기발한 콘셉트의 이 시계는 스위스에서 100% 생산된 최초의 자연친화적 ‘그린’ 기계식 시계로 보석산업 책임위원회(Responsible Jewerllery Council)의 인증 기준을 충족했다.

기본에 충실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다는 모저앤씨 특유의 시그니처를 담은 시계 ‘스위스 알프 컨셉 블랙’도 주목할 만하다. 가로세로 39.8×45.8mm 플래티넘 케이스의 검정색 다이얼 위에서 오직 6시 방향의 투르비용만 돌아가고 있을 뿐인 이 시계는 인덱스나 로고뿐만 아니라 시침과 분침까지 없다. 시계가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까지 생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닛 리피터 덕분이다. ‘소리로 시각을 알려준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시곗바늘을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다이얼은 그 어떤 시계보다 심플하지만 미닛 리피터와 투르비용을 모두 장착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답게 백 케이스에서는 매우 복잡한 무브먼트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무브먼트는 매뉴팩처 오트 컴플리케이션사(MHC: Manufactures Hautes Complications SA)와 협력해 만든 13번째 자사 무브먼트 HMC-901을 장착했다. 그렇다면 시곗바늘이 없는데 시각은 어떻게 맞출까? 바로 크라운에 해답이 있다. 크라운에 새겨진 표식으로 5분 단위 이내로 시각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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