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F. BUCHERER: WATCH MADE BY THE BIGGEST WATCH RETAILER

스위스 루체른에서 탄생한 카를 F. 부케러는 소매상으로 시작해 전 세계로 사세를 확장해나간 시계 브랜드다. 손목시계 분야에서 처음으로 페리페럴 로터를 상용화시킨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등 오늘날 시계 업계의 혁신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부케러가 터전을 잡은 루체른.

고급 시계 제조라고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는데, 그곳에는 시계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상도 많으며 그 역사도 매우 깊다. 1760년에 설립해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소매상으로 기록되고 있는 취리히의 베이어(Beyer) 시계 & 주얼리사부터 루체른에서 1854년과 1888년부터 자리한 귀벨린(Gübelin)과 부케러(Bucherer) 등이 대표적이다. 대를 이어가며 시계 업계를 지탱해온 소매상의 활약은 단순한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 박물관을 운영하거나 특별한 시계의 주문 제작을 넘어 시계 브랜드를 출시하며 시계 업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도 한다. 바로 사업가 카를 프리드리히 부케러(Carl-Fredrich Bucherer)가 부인 루이제(Luise)와 함께 시작한 부케러가 그러하다. 

↑설립자 카를 프리드리히 부케러.

루체른에 세운 가게는 가족 기업으로 이어졌는데, 1976년 대표가 된 창립자의 손자 외르크 G. 부케러(Jörg G. Bucherer)는 1980년대에는 오스트리아, 1990년대에는 독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1989년에는 스위스 주얼리 브랜드 쿠르츠(Kurz)에 이어 2001년에는 같은 시계 판매상인 스위스 리옹사(Swiss Lion AG), 2017년에는 런던의 더 워치 갤러리(The Watch Gallery), 2018년에는 미국 전역에 28개 매장을 보유한 토노(Tourneau)까지 인수하는 등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혔다. 한편 시계 제작에도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미 100년 전인 1919년 아르데코 스타일의 여성 시계를 생산한 전례가 있고, 1940년대에는 크로노그래프 제작에 집중했으며, 1968년까지 11만 5000점의 크로노미터 시계를 제조하고, 1969년 소개된 베타21 쿼츠 무브먼트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스포츠 시계부터 아르키메데스 퍼페추얼과 같은 컴플리케이션 시계까지 다양한 시계를 소개했지만, 이를 본격화한 것은 2001년 선대 창립자의 이름을 딴 시계 브랜드 카를 F. 부케러를 독자적으로 설립한 뒤부터였다. 원형을 탈피해 개성 있는 케이스로 제작한 파트라비(Partravi)나 알라크리아(Alacria) 등을 소개했는데, 2005년 3개의 시간대를 표시한 파트라비블테크(TravelTec)는 시계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트라블테크(TravelTec)는 시계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무브먼트는 기계식 뮤직박스 생산지로 유명한 생크루아(Sainte-Croix)에서 무브먼트를 제조했던 테크니크 오를로제리 아플리케사(THA : Techniques Horlogères Appliquées)가 ETA 2894를 기본으로 제작했다. 

자사 무브먼트 개발로 진정한 워치메이커로 발전 

↑2016년 마네로 플라이백.

2007년에는 협력사인 THA를 아예 인수해 카를 F. 부케러 테크놀로지사로 통합하고 무브먼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8년 선보인 무브먼트가 칼리버 CFB A1000이다. 혁신적인 구조와 높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제작된 첫 무브먼트에는 당시 드물었던 페리페럴 로터를 탑재했다. 1960년대 중반에 파텍 필립이 특허를 출원했지만 실제로 생산하지는 않았던 것을 부케러가 최초로 선보였던 것이다. 이 방식은 밀도 높은 텅스텐 소재를 사용하고 양방향으로 움직여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계식 무브먼트를 가리지 않아 최근 여러 브랜드에서 인기리에 채택되고 있다. DLC 코팅 롤러와 세라믹 볼 베어링에 특허받은 충격 흡수 방지 장치(Dynamic Shock Absorption)를 탑재해 충격에도 강하다. 카를 F. 부케러는 이를 기본으로 모듈을 더한 무브먼트를 추가했는데, 2009년 날짜 및 요일 기능과 CFB A1001을 탑재한 파트라비 이보테크 데이데이트, 2011년 CFB A1004를 탑재해 1년간의 주 수를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표시하게 제작한 파트라비 이보테크 캘린더 등이 있다. 2013년 카를 F. 부케러는 모기업인 시계 소매상 부케러의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면서 첫 번째 투르비용 시계인 더 그랜드 마네로 투르비용을 소개했다. 창립 연도에서 착안해 188점 한정 생산한 시계에는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춘 CFB T1001을 탑재했다. 2016년에는 CFB A2000을 추가했다. 기존의 칼리버 CFB A1000이 진동수 3Hz였다면 4Hz로 높이고 COSC 인증도 받았다. CFB T1001도 2018년 이스케이프 휠과 레버를 실리콘 소재로 만들고 65시간의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CFB T3000으로 진화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모델에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루체른의 카펠브뤼크(Kapellbrücke)를 새긴 2018년 마네로 투르비용 더블 페리페럴 한정판.

현재 카를 F. 부케러의 시계 컬렉션은 총 5가지다. 가장 기본적이고 스포티한 파트라비 외에도 고전적인 남성 시계 마네로, 남녀 공용의 심플한 아다마비(Adamavi), 여성 시계인 파토스(Pathos)와 알라크리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모델에는 범용 무브먼트도 탑재하고 있다. 기계식 시계가 성장하면서 가짜 시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이를 막고 예방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바로 2014년 스위스 미모텍사(Mimotec SA)가 개발한 CLR-LIGA 프로세스를 사용한 것이데, 이는 특수 레이저 스캐닝 장치로 레이저를 이용해 시계 무브먼트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각인을 넣고 이를 읽을 수 있게 한 장치다.

↑2018년 아다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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