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Q ‘이퀘이션 오브 타임’ 기능은 시계에 왜 넣기 시작했나요? 外

시계에 관한 궁금증, 시계 전문 매거진 <레뷰 데 몽트르>에 물어보세요.

↑브레게 마린 에콰시옹 5887

Q 브레게, 바쉐론 콘스탄틴, IWC 등에서 선보인 ‘이퀘이션 오브 타임’ 기능은 시계에 왜 넣기 시작했나요?

천문학에서 쓰는 ‘균시차(Equation of Time)’란 진태양시와 평균태양시의 차이를 말합니다.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이 자오선을 통과하는 기준으로 정한 시법이 진태양시이고, 이를 평균으로 나눈 것이 평균태양시입니다. 균시차는 진태양시에서 평균태양시를 뺀 것입니다. 매번 달라지는 진태양시로는 정확한 시간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자 시간을 균등하게 나눈 평균태양시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고, 시계도 점차 정확한 시간을 구현하는 일이 가능해지며 해시계 대신 표준 시계를 채택해 사용했습니다. 

실제 진태양시와 평균태양시는 4월 15일, 6월 14일, 9월 1일, 12월 24일 등 1년에 4일정도만 일치하고, 2월에는 14분 늦게, 11월에는 최대 16분 빠르게 나타납니다. 바다 위에서 시간을 측정해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항해용 시계에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진태양시가 꼭 필요했고, 이를 위해 시계에 균시차 기능을 넣게 되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시간 주기를 추적해야 하기 때문에 균시차 기능을 탑재한 시계는 주로 달력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균시차는 복잡하지만 뛰어난 기술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 리차드 랑에 점핑 세컨즈

Q 기계식 시계는 데드 비트 세컨즈로 제작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계식 시계의 초침을 보면 물 흐르듯 매끄럽게 움직이는 데 반해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들은 초침이 1초씩 끊어지듯 옮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침으로 기계식 무브먼트인지 쿼츠 무브먼트인지 구분하기도 하는데, 예외도 있습니다. 점프하는 초를 의미하는 데드 비트 세컨즈(dead-beat seconds)를 탑재한 기계식 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데드 비트 세컨즈를 위해서는 이스케이프 휠에 또 다른 레버나 캠, 톱니바퀴를 연결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계적으로 구현하기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보편화되지는 않았고, 간호사처럼 심박수를 재야 하는 등 특별한 직업군을 위해 일부 사용되었습니다. 손목시계로는 1950~1960년대 오메가 칼리버 372 싱크로비트, 롤렉스 6556 트루-비트 등이 있었지만 쿼츠 무브먼트가 등장하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복고의 물결이 일어나자 최근 다시 데드 비트 세컨즈 기능의 시계가 등장했는데, 대표적으로 랑에 운트 죄네의 ‘리차드 랑에 점핑 세컨드’, 예거 르쿨트르의 ‘지오피직 트루 세컨드’, 그로네펠트의 ‘원 헤르츠 1912’, 아놀드 앤 선의 ‘다이얼 사이드 트루 비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바젤월드 전시장의 오메가 부스.

Q 스와치 그룹이 2019년 바젤월드에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와치 그룹을 비롯해 바젤월드를 떠나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난 7월 말 스위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ürcher Zeitung)>의 일요일 주말판에서 스와치 그룹의 회장인 닉 하이에크가 더 이상 바젤월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파장이 일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닉 하이에크 회장은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투명하고 빠르게 즉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발적인 진행도 가능해졌다. 때문에 전통적인 시계박람회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런 탈박람회 현상은 시계 업계 외에 자동차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예전에는 반드시 큰 행사를 통해서만 바이어와 고객을 만날 수 있었고 그것이 판매로 이어진 상황과 달리 최근에는 온라인과 현지에서의 지역 소통과 구매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바젤월드는 지난해부터 부쉐론, 디올 등이 떠났고 올해 에르메스도 SIHH로 거점을 옮기는 등 참여 브랜드가 몇 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었기에 스와치 그룹의 이 같은 결정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긴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2013년 헤어초크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에 의뢰해 행사장을 리뉴얼한 바젤월드는 규모가 커지면서 관람객의 동선이 힘들어졌고, 그럼에도 각 브랜드에서 내야 할 비용은 더 올랐습니다. 반면 주관사인 MCH의 진행 방식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SIHH를 주관하는 고급시계재단이 SNS로 소통을 늘리고 라이브스트리밍으로 현장 프레젠테이션을 송출하는 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인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한편 바젤월드는 주관사의 대표가 사임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밝히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