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몽블랑 시계 부문 디렉터 다비드 세라토

크리에이티브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독보적인 시계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감정이 빠져서는 절대 안 된다. 이에 대해 몽블랑의 시계 부문 디렉터인 다비드 세라토(Davide Cerrato)는 “손에 만져지듯 시계에 감정이 구체적으로 전해진다면 디자인이 잘 되었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RDM 몽블랑을 처음 만났을 때와 몽블랑 매뉴팩처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어떠했는가? 
Davide Cerrato(이하 DC)
몽블랑은 두 곳의 매뉴팩처를 지니고 있는 흔치 않은 브랜드다. 하나는 스위스 르로클에 있는 매뉴팩처로, 1930년대 아르누보풍의 빌라에 자리하고 있다. 그 역사와 미학적 세련미에 처음 보는 순간부터 반해버렸다. 두 번째 매뉴팩처는 전원적인 빌레레의 생티미에 계곡에 있는데, 여기도 원래 옛날 미네르바의 매뉴팩처로 매우 유서 깊은 곳이다. 이 두 번째 매뉴팩처에서 우리의 모든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제작하고 있고, 이것들은 아름다운 시계를 사랑하는 식견 있는 수집가들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에 장착된다. 이 두 번째 매뉴팩처를 만난 것, 더불어 그곳의 특별한 역사와 온전하게 보존된 풍부한 유산이 무엇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했을 때가 내게는 진정한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숨겨진 보석 같은 시계들을 수없이 만났고, 미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매우 세련된 시계 제작법을 배웠다. 온갖 종류의 시계 눈금, 분침 축, 숫자와 형태, 색상을 다루는 법 등이 눈앞에 펼쳐졌다. 몽블랑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의 기록을 최대한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말 그대로 끈질긴 인간 서사시를 썼다. 크로노그래프 발전이 인류의 탐험에 공헌한 바가 상당하다는 것을 배웠을 때는 놀랍고 황홀했다. 크로노그래프는 시계 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RDM 몽블랑의 시계 생산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DC
두 매뉴팩처가 매우 잘 연계되어 있는 덕분에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특징의 시계를 생산해낼 수 있다. 매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좀 더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뚜렷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외양과 고사양 무브먼트가 선사하는 우아함과 희귀성을 간직하고자 한다. 엑소 투르비용이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같은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은 특히 더 신경을 쓴다. 디자인부터 제품 개발과 마케팅 부서가 생산 팀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창의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빠른 신제품 출시 속도(Time to Market)와 함께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시계 하나가 발송되기 전까지 거치는 테스트 시간이 500시간에 달해 매우 높은 신뢰도까지 보장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매우 유연하고 효율적이며 열정이 넘치는 생산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RDM 당신의 창의성에 관한 접근법에서 감정의 중요성은 얼마나 되는가?
DC
감정은 창의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어떠한 욕망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시계에서 감정이 손에 만져지듯 구체적으로 전해진다면 디자인이 잘 되었다는 첫 번째 신호다. 반대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디자인이 실패했다는 뜻이다. 내가 몽블랑의 모험에 동참한 것은 우리가 만드는 시계와 홍보에 감정을 주입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좌뇌와 우뇌가 동등하게 개발된 타입이다. 덕분에 힘 있는 창의성과 분석적인 정신을 자연스럽게 통합해낼 수 있다. 일종의 이성화된 감정이라거나 감정적인 이성화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RDM 시계 제조 분야에서 최근 가장 매료되어 있는 분야는?
DC
신소재 분야에 매료되어 있다. 신소재는 시계에 남다르고 예상치 못한 특징을 부여하거나 외관이나 무브먼트 등에서 시계의 성능을 개선해준다.

RDM 시계 분야의 새로운 유행은 무엇이 될 것 같은가?
DC
빈티지 시계 이후로 툴 워치(Tool Watch)에 전례 없는 해석을 가미한 시계들이 시계 분야의 새로운 유행 흐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포츠 시계의 성능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RDM 클래식한 모델들을 여러 사이즈로 제작하는 이유가 있는가?
DC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 클래식하고 우아한 시계의 특징 중 하나가 장르면에서 매우 보편적이며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고, 같은 이유로 남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라인의 시계들은 사이즈면에서 아주 큰 사이즈에서 작은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칭’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보편적인 법칙은 아니다. 장르를 믹스하는 경향과 함께 클래식 빈티지 애호가들은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고 여성들은 심지어 아시아에서도 좀 큰 사이즈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접근법에 큰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RDM 새로운 시계를 제작할 때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활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DC
브랜드의 뿌리가 되는 아카이브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브랜드의 스타일을 이해시키기 위한 훌륭한 기회라고 볼 수는 있겠다. 또 이를 통해 기존의 법칙을 다시 쓸 수 있고, 미적으로도 깊이 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시계를 창조해내는 과정에서 브랜드의 과거를 통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기는 해도, 이러한 과정 자체는 매우 직관적이자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것은 언어를 배우는 상황과도 비슷하다. 문법을 원칙적으로 배우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문법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언어를 구사하니까 말이다.

RDM 몽블랑은 스마트 워치 분야에 일찍 뛰어들었다. 여전히 전통 시계 산업에서 스마트 워치는 기회라고 보는가?
DC
우리 브랜드에서 스마트 워치는 언제나 기회다. 우리는 아주 일찍부터 거의 넘을 수 없었던 장벽을 극복하고 스마트 워치 시장에 진출했다. 그런데도 스마트 워치는 여전히 오를로제리와는 다른 별개의 종목이다. 물론 오를로제리와 스마트 워치가 모두 손목이라는 공간을 점유하며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몽블랑에게 이득이 되는 점은 기존에 몽블랑을 모르던 새 고객이 스마트 워치를 통해 몽블랑을 알게 된다는 점이고, 향후 우리가 제안할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갖고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RDM 특별히 좋아하는 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DC
크로노그래프이다. 특히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좋아한다. 스포츠 시계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인데다 흔하지 않고, 모노푸셔의 클릭에서 전해지는 빈티지적인 아름다움과 감동이 있다.

RDM 시계 제조의 역사에서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발명되었다고 생각하는가?
DC
다행히 아니다.

RDM 당신이 가장 선호하는 올해의 모델은?
DC
1858라인의 제품들은 모두 다 자랑스럽다. 가장 저렴한 오토매틱 버전부터 빼어난 탐사용 포켓 워치 버전까지 모두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다만 빠른 시일 안에 몽블랑 스포츠 시계의 아이코닉한 시계가 될 제품이 있다면 바로 지오스피어(Geosphere)다. 여러 타임 존을 표시하는 특별한 컴플리케이션과 매우 빈티지한 디스플레이를 갖추었으며 아웃도어 활동에도 최적이다. 이 시계는 완벽하게 툴 워치의 본질을 승화해낼 뿐만 아니라 매우 강렬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는 생생한 기쁨도 선사한다. 특히 브론즈 버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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