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Q 시계 케이스를 제작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外

시계에 관한 궁금증, 시계 전문 매거진 <레뷰 데 몽트르>에 물어보세요.

↑롤렉스 오이스터 케이스.

Q 시계 케이스를 제작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시계의 모든 부품은 여러 복잡한 공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그중 가장 큰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케이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금속판에 원형이나 직사각형 등의 케이스 모양에 맞게 만든 펀치로 눌러 틀을 찍어내는 ‘프레싱(Pressing)’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프레싱은 한 번에 끝나는 과정이 아니어서 여러 번 반복해야 케이스 형태를 갖춘 금속 조각을 얻게 됩니다. 이후 컴퓨터 수치제어(CNC) 기계로 마무리하는 ‘머시닝(Machining)’ 단계에서 크라운, 코렉터 등의 위치 등을 정밀하게 검수하고, 백 케이스 안쪽에 품번 등도 조각해 넣습니다. 

그 다음 불필요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정리하는 ‘수공 작업(Fine Working)’이 이어집니다. 러그나 헌터백 등의 부품이 있을 경우에는 이 단계에서 부착하고, 표면에 어떤 흠집도 남지 않도록 폴리싱이나 브러싱 처리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골드 소재는 1~2시간, 플래티넘은 4시간 이상의 연마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후 인그레이빙이나 보석 세팅 등의 장식을 한 케이스에 다이얼과 무브먼트, 크라운 등을 조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리차드 밀 RM 53-01

Q 관성의 변화를 흡수하는 프리 스프렁이란 무엇인가요?

기계식 시계의 가장 중요 메커니즘인 밸런스 시스템에는 밸런스 스프링의 길이를 조정해 진폭을 제어하는 장치인 레귤레이터(Regulator)가 있습니다. 17세기부터 사용된 레귤레이터에는 축 상단에 직선형 인덱스를 둔 레귤레이터, 백조의 목을 닮은 스완넥 레버 안에 인덱스를 둔 레귤레이터, 작은 캠 등으로 만든 마이크로 레귤레이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반면 조정기가 아예 없는 형태가 있는데 이것을 프리 스프렁(Free Sprung)이라고 부릅니다. 밸런스 스프링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커브 핀을 없애고 유효 길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만드는 대신 밸런스 휠이나 스포크 림에 무게 나사를 끼워 관성을 보정하는 방식입니다. 나사의 조임과 이완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데, 이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등시성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리 스프렁 방식은 예거 르쿨트르의 자이로랩 밸런스처럼 밸런스 휠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고, 롤렉스 마이크로스텔라처럼 일부 브랜드에서는 무게 나사에 별도의 이름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제니스 데피 클래식

Q 최근 티타늄 소재의 시계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티타늄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티타늄은 1910년 순수한 상태로 추출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으로는 스틸보다 늦은 시기인 1950년대부터 사용했습니다. 밀도는 실온에서 대략 4.506 G/Cm3로 강철의 절반 수준이지만 질량에 비해 강도비가 가장 큰 금속으로 항공기, 인공위성, 국제 우주정거장 등 항공산업에서 먼저 사용된 소재입니다. 이후 가볍고 단단한 성질로 골프 클럽, 테니스 라켓, 자동차 휠, 안경 등 일상용품으로 확산된 티타늄 소재는 부식에 강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아 보석이나 시계의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튼튼하고 견고하면서도 주로 남성적인 그레이 컬러를 띠기 때문에 스포츠 워치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산소 함유량과 팔라듐, 알루미늄의 함량 등에 따라 티타늄의 등급이 나뉘는데, 시계에는 내부식성이 좋고 조립, 용접이 용이한 2등급 티타늄을 주로 사용합니다. 한편 리차드 밀과 같은 고급 시계의 경우에는 강도가 높아 항공 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5등급 티타늄으로 시계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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