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ERSEN GENÈVE: CREATION BY A MASTER WATCHMAKER

기계식 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희소성 있는 독립 시계제작자들의 명성과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 독창적인 시계 제작으로 잘 알려진 앤더슨 주네브의 창립자 스벤 아네르센은 독립시계제작자협회(AHCI)의 설립을 주도하면서 독립 시계 제작 업계를 이끄는 한편,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를 담은 유니크 피스들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AHCI 행사에서 발표하는 스벤 아네르센.

1942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스벤 아네르센(Svend Andersen)은 시계 제작을 배우기 위해 4년간 견습생으로 일한 후 1963년 스위스로 건너갔다. 196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시계와 주얼리를 판매하는 귀벨린(Gübelin)의 A/S 부서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이후 귀벨린의 제네바 부티크로 옮겨 시계 수리공으로 근무하며 취미로 시계를 만들었다. 그중 1969년 제작한 ‘보틀 클락(Bottle Clock)’은 입구가 18mm밖에 되지 않는 유리병 안에 시계를 넣은 독특한 형태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언론에서는 스벤 아네르센을 일컬어 ‘괴상한 시계제작자(Watchmaker of the impossible)’라고 칭했다. 

↑'퍼페추얼 세큘러 캘린더'는 기요셰로 장식한 다이얼 상단에 일주일을 상징하는 태양계 행성 7개를 배치했다.

1970년대 스벤 아네르센은 파텍 필립의 컴플리케이션 부서에서 일하며, 파텍 필립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애뉴얼 캘린더와 퍼페추얼 캘린더 개발에 참여했다. 스벤 아네르센은 파텍 필립에서 9년을 보낸 후 제네바에 공방을 열고 앤더슨 주네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처음으로 2400년까지 조정이 필요없는 퍼페추얼 세큘러 캘린더를 고안한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는 윤년이어야 하지만 윤년이 아닌 2100년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2100년 3월 1일에 수동으로 조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앤더슨 주네브의 퍼페추얼 세큘러 캘린더는 2200년, 2300년, 2400년 등 그레고리력의 윤년을 완벽하게 인식해 2400년까지 조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앤더슨 주네브가 탄생시킨 기록들 

↑앤더슨 주네브 창립자 스벤 아네르센.

스벤 아네르센은 1985년 독립시계제작자협회(AHCI: Académie Horlogère des Créateurs Indépendants)의 설립을 주도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AHCI를 이끌며 독립 시계 제작 분야의 리더로 꼽히는 그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특별한 기록의 시계와 수집가들의 찬사를 받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유니크 시계로 명성을 쌓았다. 1989년 선보인 가로 6.5mm, 세로 17.4mm의 시계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캘린더 시계로, 1990년 제작한 월드 타임 시계를 발전시켜 1994년 세상에 내놓은 시계는 당시 가장 얇은 두께의 시계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2001년에 발표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요일 표시, 미닛 리피터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17~18세기 에로틱한 중국 춘화에서 영감을 받아 2007년 선보인 '에로스 69' 워치.

앤더슨 주네브를 상징하는 또 다른 시계는 성적인 주제를 오토마톤으로 표현한 ‘에로스(Eros)’ 시계와 촉각으로 시간을 알 수 있는 ‘몽트르 아 탁트(Montres à Tact)’를 꼽을 수 있다. 각각의 유니크 피스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보석 세팅과 기요셰, 에나멜링, 인그레이빙 등의 탁월한 공예 기법으로 제작되어 예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그 외에도 지금까지 소재나 공예 기법, 메커니즘 등을 각기 다르게 적용해 선보인 앤더슨 주네브의 유니크 피스는 100점이 넘는다. 

↑2011년 앤더슨 주네브가 제작한 월드 타임 시계 '커뮤니케이션 750'.

또한 앤더슨 주네브는 점핑 아워 방식으로 24시를 표시하는 ‘그랑드 주르 에 뉘(Grande Jour et Nuit)’, 커다란 달이 있는 다이얼 전체가 돌아가며 월령을 표시하는 ‘오르비타 루나에(Orbita Lunae)’, 밝은 달과 어두운 달이 교차하며 낮과 밤을 알려주는 ‘카마르(Kamar)’, 120시간 파워 리저브되며 30개 주요 도시명을 표시한 월드 타임 시계 ‘커뮤니케이션 750’ 등으로 창의적인 영감을 타임피스 위에 실현했다. 

↑2015년 공개된 '템푸스 테라에'.

또한 월드 타임 시계를 중점적으로 선보인 1990년부터 2015년까지의 25년을 기념하며 ‘템푸스 테라에(Tempus Terrae) 25주년 블루 골드 다이얼’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현재 주로 쓰이는 월드 타임 장치를 1930년대 고안했던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월드 타임 기능을 조정하는 별도의 크라운을 둔 시계다.

↑콘스탄틴 차이킨과 협업해 만든 오토마톤 '조커' 시계.

↑오토마톤 '조커' 시계의 백 케이스.

캘린더 시계를 비롯해 오토마톤, 월드 타임에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 독립 시계제작자인 콘스탄틴 차이킨(Konstantin Chaykin)과 협업한 ‘조커’ 시계를 소개하기도 한 앤더슨 주네브는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를 추가한 시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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