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8 NOVELTY] H.MOSER & CIE. : ENDEAVOUR FLYING HOURS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세간의 관심을 모아온 모저앤씨가 올해도 역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새롭게 선보이는 ‘인데버 플라잉 아워즈’는 시곗바늘 대신 다이얼 위에 배치된 4개의 디스크를 통해 시와 분을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

↑모저앤씨 인데버 플라잉 아워즈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인접한 라인 강의 수력을 이용해 시계를 제작했던 하인리히 모저(Heinrich Moser)의 역사를 새롭게 이어가는 모저앤씨는 2005년 설립 당시만 해도 전통에 기반을 둔 고급 시계를 제작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2012년 멜랑(Meylan) 가문이 브랜드를 인수하며 큰 변화를 맞이했다. 수공 마감의 절정을 보여주는 기계식 시계의 전통은 고수하되 발상의 전환을 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대표적인 예가 2016년 1월 소개한 ‘스위스 알프’ 시계다. 기계식 시계 시장의 새로운 경쟁 상대로 화두에 오른 스마트 워치에 위트 있게 대응한 이 시계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지만, 케이스 디자인은 물론 광고까지 애플 워치를 패러디해 큰 화제를 모았다. 출시 이후 빠르게 매진 행진을 이어간 스위스 알프 워치는 이후 스몰 세컨즈와 미닛 레트로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며 모저앤씨의 정식 컬렉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7년 공개한 '스위스 매드' 워치.

2017년 공개한 ‘스위스 매드’ 시계 역시 또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위스 메이드’ 표기 규정이 ‘스위스에서 이뤄지는 개발, 제작, 조립, 검수 비용이 시계 가치의 50%에서 60%를 차지해야 한다’로 상향 조정됐는데, 모저앤씨는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의미로 100% 스위스 메이드 시계를 제작한 것이다. 100% 스위스 메이드 시계를 제작하기 위해 모저앤씨는 스위스 치즈라는 획기적인 소재로 케이스를 제작했다. 그리고 이 여세를 몰아 2018년에도 스위스 메이드를 강조한 ‘아이콘’ 시계를 내놓았다. 그러나 기존 시계 브랜드의 반발로 모저앤씨의 2018년 캠페인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모저앤씨 인데버 플라잉 아워즈

아이콘 시계의 실물을 SIHH에서 볼 수 없었지만 모저앤씨의 신제품은 그 자체만으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가장 대표적인 신제품은 ‘인데버 플라잉 아워즈’로, 브랜드 특유의 펑키 블루 컬러의 퓌메 다이얼과 독특한 시간 표시 방식을 조합했다. 가장 큰 특징은 시곗바늘 대신 4개의 디스크로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다. 아래층의 3개 디스크에는 각 디스크마다 4개의 아라비아 숫자를 표기하고 있는데, 뚫려 있는 숫자 아래의 흰 배경이 드러나며 화이트 컬러로 표시되는 숫자가 현재의 시를 나타낸다. 분은 상단의 240도로 눈금이 표시된 검은색 디스크로 알려주는데, 현재 시를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 아래 작은 삼각형 표시가 가리키는 눈금을 읽으면 된다. 

↑모저앤씨 인데버 플라잉 아워즈의 다이얼.

HMC 200을 기반으로 만든 C806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모저앤씨의 모그룹인 MELB 홀딩사 산하의 프리시즌 엔지니어링 AG와 시계 브랜드 오틀랑스가 함께 개발했다. 다수의 디스크를 돌려야 하지만 양방향으로 회전되는 레드 골드 소재의 풀로터를 장착해 3일간의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직경 42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쿠두(아프리카산 영양) 가죽 스트랩을 장착했다. 60점 한정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