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FACTURE SPECIAL 4] PARMIGIANI FLEURIER: 독립 매뉴팩처로서의 성장

스위스의 고급 시계 산업에서 확고한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는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는 오늘날 뇌샤텔(Neuchatel)에 있는 발드트라베르(Val-De-Travers) 지역의 산업 경제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아주 일찍부터 100년이 넘은 시계 기술에도 새로운 생명력과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파르미지아니 매뉴팩처는 원래 뇌샤텔 주의 플러리에에 있는 저택에 자리잡고 있었다.

워치메이커 미셸 파르미지아니가 1996년 산도즈(Sandoz) 재단의 도움을 받아 설립한 브랜드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는 남들보다 앞서 시계 제조 부문에 투자했기 때문에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다질 수 있었다. 산도즈 재단의 과감한 투자와 미셸 파르미지아니의 독보적인 워치메이킹 기술력 덕분에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짧은 시간 안에 인하우스로 개발한 칼리버 15개와 컬렉션 20점을 선보였고, 이러한 결과물들이 브랜드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이렇게 파르미지아니가 대중에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받아들여지게 된 이유는, 미셸 파르미지아니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시계들을 복원하고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마스터하는 브랜드의 초기 정신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미래를 건설하다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는 산도즈 재단의 도움으로 설립되었지만 독립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미셸 파르미지아니는 자신의 이런 선택이 오랜 세월 동안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독립은 진정한 희생을 대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희생을 감수한 덕에 오히려 아주 빨리 긍정적인 성과를 가시적으로 이끌어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한 파르미지아니는 밸런스 스프링 제작 전문 회사인 아토칼파(Atokalpa)를 인수했다.

1996년 설립된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의 아틀리에와 매뉴팩처의 심장부는 원래 뇌샤텔 주의 발드트라베 계곡에 끼어 있는 작은 마을인 플뢰리에(Fleurier)에 지어진 검소하지만 잘 정돈된 저택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갔다. 2000년에는 산도즈 가문이 운영하는 재단이 쥐라 산맥의 위나 강에 자리 잡고 있던 아토칼파(Atokalpa)를 인수했다. 아토칼파는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의 동력을 구성하는 톱니바퀴와 소형 순환 장치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왔기 때문에 파르미지아니는 일찍부터 독립된 매뉴팩처로 활동할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이스케이프먼트와 레귤레이터를 구성하는 부품들, 즉 이스케이프먼트 휠, 앵커, 플레이트, 밸런스 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밸런스 스프링에 이르기까지 15개 정도의 부품을 모두 자체적으로 제작하면서 파르미지아니의 독립성은 더욱 크게 향상되었다.

외주 회사를 통합하다

↑이후 케이스 제작 회사인 레 아르티장 부아티에(LAB)를 인수했다.

산도즈 재단은 2000년 5월에는 라쇼드퐁에 있는 고급 케이스 제작사인 브뤼노 아폴터(Bruno Affolter)를 인수했다. ‘레 아르티장 부아티에(LAB)’라고 새롭게 명명된 이 회사는 수공예에 관한 노하우를 오랫동안 축적해왔고, 동시에 이 분야의 최첨단 기술도 놓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어떤 소재도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이 케이스 전문 회사는 2010년 5월 새 건물에 자리를 잡았다. 

↑파르미지아니는 밸런스 축을 비롯한 나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벨프라옹 무티에의 엘윈(Elwin)까지 인수하며 독립 매뉴팩처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1912년 설립된 회사 엘윈(Elwin)은 벨프라옹 무티에(Belprahon-Moutier)에 기반을 두고 있고, 시계용 나사, 특히 밸런스 축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회사였다. 엘윈은 2001년 산도즈 재단에 인수된 뒤 MHF(Manufactures Horlogères De La Fondation, 재단의 시계 제작 매뉴팩처)의 시계 제작 부서로 통합되었다. 2010년 6월부터 새 건물에 입주했고, 디지털 조작 방식의 나사 제작 기계는 물론, 관련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도 유명하다. 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이얼도 필요하기 때문에 MHF는 2005년 12월에 플뢰리에에 다이얼 제작사 카드랑스(Quadrance)와 아비유타주(Habilltage)를 설립했다.

산업 구조의 발전

↑파르미지아니에는 350여 명의 직원들이 경영과 생산 부서 등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약 50종류의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있다.

↑파르미지아니 매뉴팩처의 워치메이킹 과정.

2003년 1월 파르미지아니의 무브먼트를 생산하고 조립하는 ‘보셰 매뉴팩처 플뢰리에(Vaucher Manufacture Fleurier)’가 문을 열었다. 이는 미셸 파르지미아니가 1990년 설립한 회사인 ‘파르미지아니 메쥐르 에 아르 뒤 탕(Parmigiani Mesure Et Art Du Temps)’이 파르미지아니 매뉴팩처와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 브랜드라는 두 자매 회사로 분할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파르미지아니의 워치메이킹 과정.

↑파르미지아니의 워치메이킹 과정.

2009년부터 플뢰리에에 새로 공장을 설립한 보셰 매뉴팩처 플뢰리에는 프레스티지(Prestige) 등급 이상의 시계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파르미지아니는 물론 다른 오트 오를로제리의 브랜드에도 고품질의 무브먼트를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이 매뉴팩처에서는 연구 개발 활동과 더불어 플레이트, 브리지 및 특정 시계 부품들을 제조하는 CNC 공정 활동, 사전 조립, 본 조립, 케이스 장착, 구성 및 플레이트와 브리지 장식은 물론이고 모든 부품의 모서리 가공(Anglage main)과 전기도금 작업 등을 맡아 하고 있다.

↑파르미지아니 토릭의 스케치 과정.

↑파르미지아니의 워치메이킹 과정.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가 1년에 제작하는 시계는 약 5000점인데, 이는 정성이 담긴 소량 제작 시계를 찾는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선구자적인 산업적 기준을 따르면서도 전통을 존중하는 브랜드이기에 선호도는 더욱 높다. 파르미지아니에는 350여 명의 직원들이 경영, 생산 부서 등에서 근무하고 있고, 약 50종류의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있다. 이 직원들은 저마다 다양한 재능과 헌신으로 오트 오를로제리의 진정한 노하우들을 보존하고 발전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르미지아니의 워치메이킹 과정.

파르미지아니가 이루어낸 급속한 성장과 성과만 보아도, 비록 큰 희생과 투자가 뒤따랐지만 파르미지아니의 산업적 선택이 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독립 매뉴팩처의 가치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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