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FACTURE SPECIAL 3] BVLGARI: 불가리의 CEO 장 크리스토프 바뱅과의 인터뷰-2

불가리가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얼리와 고급 시계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이 두 세계는 서로의 영역을 예술의 한 차원으로 승화시키며 고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장인들의 예술혼이 담긴 손길에 보석과 시계를 담아 새로운 미래를 완성해가는 불가리는 통합형 매뉴팩처 덕분에 생산과 품질, 비용은 물론 제작 기한까지도 최적의 프로세스로 다루고 있다.

↑장 크리스토프 바뱅.

MONTRES 주얼리와 시계를 동시에 다루는 일이 어렵지 않은가?
두 분야는 오히려 완벽하게 상호보완적인 분야다. 장인의 기술과 정확성, 숙련도라는 부분에서 둘 다 많은 가치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장(Habillage), 다듬기(Polissage), 세팅(Sertissage) 등의 기술도 매우 유사하다. 세르펜티(Serpenti)나 루체아(Lvcea)같은 시계는 고급 시계이면서 동시에 보석 그 자체이기도 하다. ‘옥토(Octo)’ 시계의 가공 방식은 고급 보석을 제작하는 분야에서 목걸이를 가공하는 방식과 많이 닮았다. 여기에 덧붙여 말하자면, 우리가 이 두 세계 사이에서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너지 효과 덕분에 두 세계는 서로에게 고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MONTRES 최근 이탈리아의 발렌차에 주얼리 매뉴팩처를 열었다. 발렌차 매뉴팩처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주얼리 분야의 요람과도 같은 발렌차의 중심에 자리 잡은 우리 매뉴팩처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모든 주얼리 관련 전문기술자들을 한 군데로 모은 곳이다. 발렌차 매뉴팩처의 중요성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브랜드의 생산 활동을 통합할 수 있고, 창의성과 신속성, 보다 까다로운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 등의 모든 층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이 매뉴팩처 덕분에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는 우리 주얼리 분야의 성장에 대응할 수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크게 분할되어 있고, 소수의 장인과 소규모의 회사들로 구성되어 있던 전 세계 주얼리 분야의 판도를 바꾼 매뉴팩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점차 가상 세계로 향해 나아가고 있는 현시대에서 우리는 수천 년의 역사가 담긴 장인들의 기술과 솜씨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며 계승해나갈 수 있다. 여기에는 또한 우리의 자체적 학교인 불가리 아카데미(Bvlgari Academy)도 한몫하고 있다.

MONTRES 주얼리 매뉴팩처의 중요성은 시계 매뉴팩처와의 중요성과도 일치하는가?
발렌차 매뉴팩처 덕분에 우리는 제품 개발과 엑스트라씬(extra thin) 피니시모(Finissimo) 무브먼트, 소네리나 투르비용 컴플리케이션 등 같은 복합적인 시계 생산에 필요한 흐름과 절차를 전체적으로 잘 이끌어나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A부터 Z까지 생산의 모든 것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MONTRES 매뉴팩처를 보유하는 것이 산업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통합형 매뉴팩처(Integrated Manufature)는 주얼리든 시계든 생산의 모든 영역에서 더 큰 독립성을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품질과 비용, 생산 기간 등의 면에서도 조화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생산 공정을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으므로 훨씬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불가리 '옥토' 컬렉션의 메이킹 과정.

MONTRES 오늘날 몇 명의 직원과 워치메이커들이 매뉴팩처에서 일하고 있나?
불가리 오를로제리에는 스위스에 약 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이 직원들은 여러 현장에 배치되어 있다. 미닛 리피터와 울트라씬 피니시모 등 가장 복잡한 시계부터 비교적 일상적인 모델인 스리 핸드 시계까지 제작하고 있는데, 이중 다양한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는 르상티에(Le Sentier)에서, 다이얼은 라쇼드퐁(La Chaux-de-Fonds)에서, 케이스와 시곗줄은 세뉴레지에(Saignelégier)에서 제작한다. 또 화산의 중심 분화구와도 같은 뇌샤텔 본부에서는 디자인, R&D, 조립, 애프터 서비스, 품질 관리, 마케팅, 홍보, 재고 등을 관리하고 있다. 워치메이커 중에는 경쟁사에서 부러워할 만한 수준의 시계 장인들도 포함돼 있다. 그들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들이다.

MONTRES 회사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위치는?
우리 매뉴팩처에서는 젊은 워치메이커들이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 인터넷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계속해서 젊은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울트라 씬 분야의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불가리의 '옥토 피니씨모' 시계. (왼쪽부터)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MONTRES 불가리가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미래 기술은 무엇인가?

불가리 워치메이커의 신념은 역사적이거나 전통적인 다른 브랜드와 비교할 만한 위치에 서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과 우수함의 기준을 정립하는 데 있다. 마치 주얼리가 여성에게 예술적으로 매혹적인 것처럼, 소네리와 울트라씬 시계 분야가 우리에게는 예술적으로 더욱 매혹적이다. 시각적이고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절대적 아름다움을 소네리와 울트라씬 시계에서 느끼기 때문이다. 기계식 시계 자체는 우리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세련미와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어내기 위한 일종의 수단에 가깝다. 이는 매우 이탈리아적이고 로마적인 정신이다. 소네리와 울트라씬이라는 이 두 분야에서 우리는 다른 이들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세계 기록을 3개 달성한 옥토 피니시모 라인을 예로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우리는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주위의 고전적인 방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다는 점이다.

MONTRES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오르는 것이 스위스의 시계 산업 발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중국 시장의 수요, 유럽의 실업률, 지정학적 긴장이나 지난 주말의 강우량 같은 하나의 요인일 뿐이다. 훌륭한 브랜드라면 그런 요소들을 다 흡수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요인들은 브랜드로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일이므로 계속해서 불평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불가리 오를로제리에서는 스위스프랑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사이에 상당히 이윤을 냈고, 경제적인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2013년부터는 판매량은 물론 매출액도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그 와중에도 우리 가격은 낮춘 적이 없다. 고객은 진정한 혁신과 진정한 영원성,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판단할 줄 안다.

MONTRES 스마트 워치는 전통 시계 분야에 진정한 위협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기회라고 보는가?

내가 느끼기에는 전통적인 시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 워치는 완전히 다른 시장, 다른 부류의 소비자나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 워치는 시계에 익숙지 않은 고객에게 손목에 무언가를 차는 것을 익숙하게 해주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층을 고급 시계 쪽으로 조금씩 유도해줄 가능성도 있다. 강조하건대, 전통 시계가 단순히 휴대전화를 손목에 옮겨둔 듯한 복제품만 만들지 않는다면, 스마트 워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스마트라는 부가가치가 추가적이고 남다르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 게다가 애플워치의 판매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도 스마트 워치가 아직까지 진정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신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고스란히 전액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하는 스마트 워치는 그 대가에 비해서 제품의 가치 자체가 순식간에 하락하고 만다는 사실을 소비자들도 이해했다고 나는 보고 있다.

MONTRES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개발의 기본 축은 무엇인가?
주얼리 매뉴팩처를 개관할 때 내가 밝혔던 내용처럼, 주얼리 매뉴팩처는 고용과 산업 활동에서 상당히 크게 발전할 예정이다. 시계 분야에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계속 추구해나갈 예정이다. 즉, 대중이 예상치 못할 만큼 현대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창의력과 우수함, 제작 기술 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불가리의 주얼리와 시계, 피혁류의 디자인 부서와 장인 부서 사이의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히 조율해나갈 방침이다. 또 당연한 일이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인재들을 발굴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바로 그들이 우리 불가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

MONTRES 개인적으로 특별히 선호하는 시계는?
바로 옥토 피니시모 미닛 리피터다. 환상적인 음악과 매우 캐주얼해보이는 디자인에 가볍기까지 하다. 금고에 모셔둘 시계가 아닌,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가 마침내 나온 셈이다.

MONTRES 불가리의 차기 신제품을 30초 안에 설명한다면?

얇고, 시크하며, 세련되고, 미니멀리스트한 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적 우아함과 일상적 쾌락주의에 대한 우리의 애착을 잘 반영한 시계라 할 수 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