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FACTURE SPECIAL 2] AUDEMARS PIGUET :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다-3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는 우아함의 정수이자 스포티브한 기계식 시계의 상징이다. 따라서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버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데마 피게의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인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탄생 20주년을 맞아 7가지 버전으로 응용된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한다.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의 다이얼.

1875년 회사가 처음 세워질 때부터 오데마 피게는 고급 컴플리케이션 시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고전적인 매뉴팩처였다. 이후 약 100년 뒤인 1972년에 선보인 로열 오크는 브랜드의 전통뿐만 아니라 시계 세계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로열 오크는 당대의 모든 미적 코드를 거스르는 시계였기 때문이다. 

로열 오크는 1971년 바젤 박람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 뜨거운 창작의 열기로 하룻밤 사이에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 후에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되었다. 이는 로열 오크의 탄생과 함께 시계에 관한 새로운 장르의 스타일이 탄생하는 일이었다. 상당한 사이즈에 기하학적인 형태, 큼직한 나사 등 전례 없는 디자인과 더불어 스테인리스 스틸을 고급 소재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바로 로열 오크였기 때문이다.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 세리나 자메카 윌리엄스가 로즈 골드 버전의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하고 있다.

1974년 카리스마 넘치는 조반니 아녤리(Giovanni Agnelli) 피아트 회장이 로열 오크를 자랑스럽게 손목에 차고 대중 앞에 나타났다.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런칭이 성공을 거둔 이유가 모두 다 아녤리 덕분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훨씬 전의 일이었다.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도 로열 오크를 구매하고 1976년에 발표된 영화 <부메랑>에 직접 착용하고 출연했다. 그리고 이 같은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로열 오크는 출시된 지 10년 만에 현대 시계 역사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되었다. 로열 오크의 팔각형 베젤이나 ‘그랑드 타피스리(Grande Tapisserie)’ 다이얼 등은 제랄드 젠타만의 모방할 수 없는 고유한 스타일을 반영했다.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오데마 피게의 앰배서더인 프랑스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

로열 오크 컬렉션은 급속도로 성장해갔다. 1983년에는 퀀티엠 퍼페추얼, 1985년에는 문페이즈가 차례로 등장했고, 1986년에는 당시 세계에서 유일무이했던 여성 시계 디자이너 자클린 디미에(Jacqueline Dimier)의 손끝에서 탄생한 크로노그래프도 선보였다. 이 초기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의 무브먼트는 AP 2126/2840 칼리버로, 뒤부아 데프라(Dubois Depraz)가 제작한 오토매틱 르쿨트르 889를 바탕으로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얹었다. 1993년에는 케이스 직경 41mm가 넘는 빅사이즈의 그레이 골드 버전이 등장하면서 일명 ‘오프쇼어’ 패밀리의 서막을 알렸다. 1998년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의 첫 번째 중대한 진화는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것이었다. 4시 30분 방향에 날짜 창이 있는 프레데릭 피게 1185를 베이스로 한 AP 2385 오토매틱 칼리버는 컬럼 휠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장착했다. 2000년대 초는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가 가장 완숙한 경지에 이른 시기였다. 이 시계는 우아함과 효율성을 우선으로 하는 스포츠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2007년 아메리카 컵 요트 대회에서 2연승을 한 스위스 알링기(Alinghi) 팀의 멤버들의 시계이기도 했다.

훌륭한 기계식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

↑다이얼에 블랙과 실버 컬러가 대비를 이루는 팬더 레이아웃을 적용한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의 2017년 신제품. 탄생 20주년을 맞아 선보였다.

오데마 피게는 올해 SIHH에서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라인을 출시했다. 이 새 라인의 변화는 부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시계의 각 부품의에 관한 조율이라는 섬세한 균형에서 핵심적인 변화다. 직경 41mm 사이즈 버전을 처음 출시한 지 5년 만에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모델 7개를 선보였다. 특히 이제는 다이얼에 2개의 컬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사소하지만 섬세하고 전례 없는 변화를 보여준다. 3시와 9시 방향에 있는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좀 더 커졌고, 대조도 더 선명해졌다. 좀 짧아졌지만 더 큼직해진 인덱스에는 좀 더 두껍게 발광체를 코팅했고, 시, 분침에는 물론 중앙에 위치한 크로노그래프 초침의 평형추에도 똑같은 처리를 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가독성을 보장한다.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 카운터는 분명 전보다 조금 축소되었지만, 덕분에 전체적인 디자인에 역동성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원래 스몰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으로 시계가 잘 작동한다는 알림 기능만 할 뿐 별다른 역할은 없다. 카운터의 확대를 위해 데이트 창의 앵글도 살짝 바뀌었지만, 전반적인 외형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로즈 골드에 브라운 다이얼을 갖춘 버전.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의 스틸 케이스, 블루 다이얼 버전.

지난 모델에 비해서 현저하게 스포티브한 디자인의 새 컬렉션은 로즈 골드에 브라운이나 블루 컬러의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을 쓴 4가지 버전과 블랙, 실버, 블루 다이얼에 스틸을 쓴 3가지 버전이 있다. 모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에는 AP 2385 칼리버가 쓰였다. 이 훌륭한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훌륭한 마감을 자랑하는데다가 우아하고, 소형이며, 얇은 프레데릭 피게 1185 칼리버를 베이스로 제작되었다. 

↑로즈 골드에 블루 다이얼을 적용한 버전.

스트랩은 다이얼과 케이스 소재에 맞춰 골드 브레이슬릿이나 악어가죽을 매치하거나 전체적으로 스틸 소재를 사용했다. 여기에 티타늄이나 플래티넘 에디션도 있지만 이 소재들은 오직 오데마 피게 부티크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플래티넘 소재로 완성한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부티크 에디션.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 부티크 에디션은 스트랩은 물론이고 베젤과 옆면까지 티타늄과 폴리시드 플래티넘을 사용했고, 화려한 그레이 모노톤의 다이얼에는 블루 컬러의 카운터가 매치됐다. 이런 컬러의 조합은 신제품 로열 오크 오프쇼어 티타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세심한 터치들 덕분에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에 충실하고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로열 오크는 신작 크로노그래프 컬렉션으로 한층 더 완벽에 가까워졌다.



*자세한 내용은 <레뷰 데 몽트르> 11월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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