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WERK: FUTURISTIC URWERK

1997년 시계 제작을 시작한 우르베르크는 전통적인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시각을 표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현대 시계 업계를 이끌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우르베르크의 지난 20년 동안의 다양한 활약을 만나보자.

↑우르베르크의 공동 대표 펠릭스 바움가르트너(좌), 마르틴 프라이(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깊은 브랜드가 유독 많은 시계 업계에서 신생 브랜드가 새롭게 인지도를 넓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생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갖추고 탁월한 기술력과 독특한 스타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조건을 갖춰도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지 못하는 브랜드가 많다. 때문에 1997년 시작해 올해로 브랜드 설립 20주년을 맞은 우르베르크는 충분히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 

↑펠릭스 바움가르트(좌), 마르틴 프라이(우).

20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이미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닛 리피터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젊은 시계제작자 펠릭스 바움가르트너(Felix Baumgartner)는 스위스 샤프하우젠에서 시계 복원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졸로투른(Solothurn)의 시계 제작 학교를 졸업한 후 제네바로 거처를 옮겼다. 1995년 펠릭스와 그의 형 토마스, 그리고 또 한 사람! 취리히와 루체른의 예술학교 졸업한 디자이너 마르틴 프라이(Martin Frei)가 합세해 획기적인 시계 디자인과 시스템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모델 'UR-101'.

↑'UR-101'의 무브먼트.


그로부터 2년 후인 1997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와 마틴 프라이는 공동 대표로서, 6000년 전 수메르 지역의 도시 이름인 ‘우르(Ur)’와 ‘창조하다’라는 의미의 독일어 ‘베르크(Werk)’를 합성해 ‘우르베르크'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그해 소개한 첫 번째 시계는 ‘UR-101’이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한 솔로(Han Solo)의 우주선인 밀레니엄 팰컨(Millennium Falcon)에서 영감을 받은 케이스 디자인에 타원형 창을 통해 시간을 나타내는데, 이 타원형 창이 회전하며 분을 표시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완성했다. 이 매커니즘의 원리는 시를 표시하는 작은 디스크 위에 120분에 1회전하는 디스크를 하나 더 얹은 방식이다. 이러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알린 우르베르크는 같은 방식을 적용해 1960년 러시아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에서 디자인을 착안한 ‘UR-102’를 함께 선보였다. 

우르베르크의 독보적인 활약 

↑레트로그레이드 선형으로 시, 분, 초를 표시하는 'UR-CC1'.

↑낮/밤, 요일, 월, 연도까지 위성 방식으로 표시하는 'UR-1001'.

브랜드를 설립한 다음해인 1998년 우르베르크는 독립시계제작자협회(AHCI)의 일원이 됐지만 자본금 없이 시작한 사업이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어 UR-101과 UR-102의 그 다음 버전인 ‘UR-103’ 시계는 6년이 지난 2003년에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여전히 인공위성을 닮은 케이스이지만 펠릭스 아버지의 조언을 반영해 기존의 시계보다는 더 시간을 쉽게 읽은 수 있도록 눈금을 넣었다. 시간을 1~4, 5~8, 9~12로 분리해 3개의 디스크에 표기했고, 각 디스크가 돌아가며 시와 분을 표시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이후 UR-103는 ‘융커스’, ‘블랙버드’, ‘헥사곤’, ‘아르데코’ 등의 스페셜 에디션부터 2007년 케이스에 각면을 준 ‘UR-201’ 등으로 변형되며 컬렉션을 확장시켰다.
우르베르크는 독특한 매커니즘만큼 티타늄이나 PE-CVD(Plasma Enhanced-Chemical Vapor Deposition) 처리한 플래티넘, 티타늄, 알루미늄, 나이트라이드 합금으로 만든 TiAIN(질화 티타늄 알루미늄) 등의 신소재와 독특한 마감 기법을 사용한 점도 특징적이다. 이 기세를 모아 2009년 360도 원형 표식이 아니라 레트로그레이드 선형으로 시, 분, 초를 표시하는 ‘UR-CC1’, 원반이 아니라 큐브 핸즈가 돌아가는 ‘UR-202’, 그리고 낮/밤, 요일, 월, 연도까지 위성 방식으로 표시하고 백 케이스를 통해 오일 교환 주기까지 표시한 ‘UR-1001’로 미래지향적인 시계 브랜드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케이스의 입체적인 무늬가 돋보이는 'UR-105 티렉스'.

↑올해 새롭게 출시한 여성용 워치 'UR-106 플라워'의 다이얼.

2011년 우르베르크는 3시 방향에서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분을 표시하고 가로가 넓은 케이스의 ‘UR-110 ZrN 토페도’를 선보였는데, 이 시계가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2013년 소개한 ‘EMC’는 이름 그대로 전자 기계식 제어장치(Elextro Mechanical Control)로 1600만Hz로 진동하는 전자 발진기를 함께 장착한 정밀 시계다. 2014년 ‘블랙 EMC’ 워치가 다시 한번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메커니컬 익셉션과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우르베르크는 그 가능성을 명백히 입증했다. 우르베르크의 시계 케이스는 다소 크고 남성적지만 2014년부터 형광 컬러와 보석을 장식해 ‘UR-106 로터스’ 등 여성을 위한 워치를 제작하기도 했다.
 
↑케이스가 회전하는 'UR-T8'.

2017년에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며 케이스를 회전시킬 수 있는 ‘UR-T8’, 뉴욕에서의 기억을 회상하며 다이얼 덮개를 둔 ‘UR-105 CT’ 시계를 연이어 선보였다. 

↑로랑 페리에X우르베르크 LOT 20.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보여준 우르베르크는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과 자문도 지속적으로 해왔다. 2005년 해리 윈스턴의 ‘오푸스 V’ 제작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MB&F와 손잡고 질소화합물인 나이트로글리세린의 화학식에서 이름을 딴 ‘C3H5N3O9’ 한정판 시계의 무브먼트를 설계하기도 했다. 올해는 위스키 회사 맥캘란을 위한 기계식 플라스크를 만드는가 하면 자선경매 온리 워치를 위해 로랑 페리에와 협업한 시계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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