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라는 이름이 마법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제니스 CEO 줄리앙 토나레

지난 5월 1일 제니스의 임시 CEO를 맡고 있던 장 클로드 비버 회장이 새로운 CEO로 줄리앙 토나레를 임명했다. 줄리앙 토나레는 제네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00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위스 책임자로 시작해 북미 지역 대표와 해외 판매 책임자,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매니징 디렉터를 맡으며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01년 이래 제니스의 4번째 CEO로 부임한 줄리앙 토나레에게 제니스의 새로운 출발에 대해 들어봤다.

↑제니스의 새로운 CEO 줄리앙 토나레

MONTRES 제니스의 CEO를 맡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Julien Tornare(이하 JT)
지난 몇 주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도전 정신 때문이며, 이는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타당한 선택이었다. 제니스는 풍부한 역사를 토대로 혁신을 이뤄낸 브랜드다. 특히 크로노미터 분야에서는 더욱 환상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물론 이런 장점을 새롭게 성공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제니스는 LVMH라는 강력한 그룹에 속해 있고, 막대한 지원 아래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MONTRES 제니스가 나아갈 방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JT
지난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30대의 사업가인 한 고객에게 흥미로운 피드백을 들었다. 그는 “제니스 시계를 여러 개 가지고 있고, 그 안에 담긴 가치가 무엇인지 충분히 잘 안다. 그러나 몇몇 친구들은 그렇지 않아 유감이다. 제니스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다. 제니스는 풍성한 유산과 열정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마음에 마법과 같은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켜야 한다.

MONTRES 탄탄한 기반이 되는 제니스의 매뉴팩처를 활용할 방향은 정했는가?
JT
제니스 시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매뉴팩처를 둘러보니 놀라울 정도의 다양한 전문 기술과 역량을 가지고 있어 새롭게 감탄했다. 제작 공방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전 직원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고, 매뉴팩처에 관한 각자의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CEO 혼자서는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없다. 그 점을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작업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제니스의 매뉴팩처에는 총 18동의 건물이 있다. 나는 이 중에 속한 나의 사무실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팀원들의 지원을 얻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MONTRES 앞으로의 로드맵이 있는가? 당장 판매량을 늘릴 것인가, 아니면 유통을 재정비하고 제품을 새롭게 정리할 시간을 가질 것인가?
JT
제니스의 역사적 유산과 그 정체성을 존중하고 싶다. 제니스는 매우 혁신적인 과거를 자랑한다. 크로노미터 분야에서 2333개의 상을 받았고, 시대를 앞서나간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전통에 치중해 과거만 봐서는 안 된다. 지나온 역사가 길다고 해서 앞서 나가는 혁신가로 활약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혁신은 과거에 해를 입히지 않는다. 많은 브랜드가 혁신이 두려워 해마다 똑같은 컴플리케이션 시계만 내놓는다면 변화와 발전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제니스의 역사를 존중하되 정체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제품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제니스의 ‘데피 21 크로노그래프’가 좋은 예다. 이 환상적인 시계는 ‘엘 프리메로’에서 유래했고, 100분의 1초 단위로 시간을 측정한다. 이는 제니스가 하이 프리퀀시 시계를 제작했던 과거의 도전을 재해석한 것이다. 또한 제니스라는 이름이 전 세계 어디서나 시계만 연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텔레비전이나 오토바이 브랜드를 연상시키고, 파리에서는 먼저 제니스 콘서트장부터 떠올린다. 이런 이미지를 해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러니 할 일이 많다.

MONTRES CEO로서 제품 개발, 마케팅, 홍보, 판매 등에서 자유로운 권한을 가지고 활동할 예정인가? 혹은 장 클로드 비버 회장과 임무를 공유할 것인가?
JT
우리는 단순하면서도 일반적인 방식으로 일하고자 한다. 비버 회장은 내게 독립적인 재량을 많이 주지만, 반대로 내가 그에게 지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비버 회장뿐 아니라 고객, 팀원 등 제니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의견이 중요하다. 서로의 의견을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며 그 가운데 최대한 많은 것을 흡수하고, 그를 통해 미래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비버 회장과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서로의 협력을 존중하고 있다.

↑제니스 '데피 엘 프리메로 21'

MONTRES 어떤 이들은 ‘엘 프리메로 21’과 LVMH 그룹 내 다른 브랜드의 몇몇 시계들이 비슷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그룹의 브랜드와 직접적인 경쟁은 없는가?
JT
제니스, 태그호이어, 위블로는 LVMH 연구개발부서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별 브랜드의 DNA는 계속해서 보전해나갈 생각이다.

MONTRES 제니스 외에 당신을 감동시키는 시계는 무엇인가?
JT
진정성과 정당성을 표현하는 시계, 고유한 개성과 특징이 있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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