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RITER OF TIME, CHRONOGRAPH : 3 시간을 초월하는 디자인의 크로노그래프

전설의 시계를 섬세하게 되살린 시계도 좋지만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을 맡은 일부 시계 디자이너는 과거의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최신 경향에 맞는 모델로 재해석한 제품을 제안한다. 일명 ‘레트로 퓨처’ 스타일의 시계들은 두 세계의 경계에 자리한다.



↑ 파텍 필립의 세컨드 스플릿 크로노그래프 5372

순수하면서도 거친 빈티지의 세계와 과감한 디자인의 현대식 세계가 조우하는 것이다. 올해 등장한 이런 레트로 퓨처 시계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려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해밀턴의 ‘인트라 매틱 68’이나 클래식한 파텍 필립의 ‘세컨드 스플릿 크로노그래프 5372’ 같은 모델은 시각적으로 과거 모델과 매우 흡사하다. 프레데릭 콘스탄트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는 정사각형 모양의 푸시 버튼와 거대한 카운터로 좀 더 최근 경향을 따른다. 한편 군대용 이미지를 살린 벨앤로스는 ‘BR V2-92’를 선보이며 빈티지의 정수를 담은 리에디션 버전을 선보였다. 우아하고 섬세하게 디자인을 더하고 사이즈를 조정한 벨앤로스의 새로운 시계는 육중한 사각형 모양의 케이스로 더욱 현대적인 인상과 1970년대 분위기를 동시에 연상시킨다. 몽블랑의 새로운 ‘서밋 커넥티드’는 현대화한 빈티지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케이스는 일부러 복고풍 면모를 강조했고, 멀리서 다이얼을 보면 완벽한 빈티지 크로노그래프의 응용 버전인 것처럼 보이지만 몽블랑의 다른 모든 시계 컬렉션 중에서도 가장 미래지향적인 커넥티드 워치다.

↑ 해밀턴의 인트라 매틱 68


↑ 프레드릭 콘스탄틴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



빈티지와 신기술의 접목이 모든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은 아니다. 어떤 브랜드들은 현대적이고 심지어 아방가르드한 시계를 제작하는 것을 추구한다. 결국 브랜드에서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시계를 제안해야 하는데, 모든 고객이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올라간 시계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혁신을 추구하는 시계 브랜드에서는 야심 차게 동시대에 맞는 시계를 제작했다. 이 경우의 위험 요소는 새로운 타입의 아이콘이 될 시계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것이다. 1972년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가 등장했을 때 그 누구도 40년 후에 이 시계가 그 분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일은 매력적이며, 이렇게 탄생한 시계들은 더욱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현대적인 스타일을 선택한 브랜드 중에는 자연스럽게 쿼츠 무브먼트나 최신 커넥티드 워치를 택한 경우가 많다.


↑ 온리 워치 2017 버전의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모듈러 45



최첨단 기술을 담은 태그 호이어의 ‘커넥티드 모듈러 45’가 좋은 예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탑재된 쿼츠 크로노그래프는 효율적이고 가격대도 비교적 저렴하다. 게다가 적절한 가격에 최신 기능을 보유한 시계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쿼츠 크로노그래프의 주된 강점이다. 브라이틀링의 커넥티드 크로노그래프 워치인 ‘엑소스페이스 B55’는 독창적인 자사 무브먼트 칼리버 B55를 탑재했다. 온도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 슈퍼 쿼츠 무브먼트는 크로노그래프의 전통적인 기능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모두 구현한다.



↑ 론진 콘퀘스트 V.H.P.

↑ 티쏘 크로노 XL

그 밖에도 론진의 신형 크로노그래프 ‘콘퀘스트 V.H.P.’, 티쏘의 ‘크로노 XL’, 에독스의 ‘크로노랠리’ 등은 품질과 가격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 쿼츠 시계라 할 수 있다. 특히 타임 키핑 활동을 통해 크로노그래프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론진은 1954년 원자의 정밀도를 지닌 쿼츠 시계를 선보인 브랜드다. 올해 론진만을 위해 에타사(ETA)에서 독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쿼츠 무브먼트는 1년에 ±5초라는 높은 정밀도와 오랜 배터리 수명, 충격 및 자기장에 노출된 후 핸즈가 자동으로 재설정되는 능력을 갖췄다.



전통을 살린 아방가르드
크로노그래프 시계 중에는 디자인이 너무 클래식해서 빈티지 제품으로 여겨지는 모델도 있다. 그러나 이 시계들이 빈티지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는 컬렉션이 점차 진화하면서 고유한 스타일을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즉, 클래식한 경향을 따르면서 아방가르드한 시계들이다.


↑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크로노그래프’는 외양적으로는 레트로 퓨처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꿔 단순히 빈티지라고 부르기가 힘들 만큼 그 개성이 매우 강하다. 우아함과 스포티한 매력을 겸비한 오버시즈는 올해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핑크 골드 베젤을 접목한 직경 42.5mm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여기에 탑재된 매뉴팩처 오토매틱 무브먼트 칼리버 5200은 스타트, 스톱, 리셋 조작을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구현시켜 주는 컬럼 휠과 크로노그래프 작동 시 핸즈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게 막아주는 수직 커플링 클러치를 갖추고 있다.


*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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