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RITER OF TIME, CHRONOGRAPH : 2 크로노그래프의 이미지 변신

시계 애호가의 마음을 가장 크게 흔들어놓는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단연 ‘빈티지’ 제품이다. 과거 위대한 도전 정신의 조력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시계에서 디자인 코드를 따온 빈티지 디자인의 워치는 이미 오랜 시간에 거쳐 미적, 실용적인 측면에서 인증을 받았다.

대부분의 시계 애호가들은 이런 빈티지 스타일의 워치를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본다. 이런 시계들은 시간을 초월해 사랑받는 디자인이어서 유행을 잘 타지 않고 오래 착용해도 질리지 않는다. 크로노그래프를 특별히 선호하는 도심 속 정글의 개척자들은 올해 선택의 여지가 매우 넓다. 많은 시계 브랜드가 과거에 활약한 빈티지 시계를 새로운 모델로 창조하기 위해 풍부한 영감을 총동원했기 때문이다.


↑ 오메가의 스피드 마스터 1968년 모델과 2017년 출시된 스피드마스터 레이싱 마스터 크로노그래프

1950~1960년대에 많은 시계 브랜드가 일반 고객을 위한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흉터가 아직 선명한 남아 있던 당시에 가장 큰 과제는 크로노그래프를 군대용이 아닌 ‘남성적인’ 이미지로 다가가게 하는 것이었다. 오메가가 ‘스피드마스터’를 선보인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스피드마스터는 초기에는 자동차 애호가를 사로잡기 위한 시계였다. 시속 60km에서 300km까지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 눈금을 베젤에 새긴 최초의 시계이자 나사가 입증한 견고함까지 갖춘 스피드마스터는 당시에도 매우 이상적인 크로노그래프였다. 1968년 오메가는 모터 레이싱 선수들을 위한 레이싱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바로 이 시계가 올해 최신 경향에 완벽히 들어맞게 새로운 모델로 탄생했다. 스피드마스터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기도 한 ‘스피드마스터 레이싱 마스터 크로노미터’는 최신 기술력으로 제작되었지만 오리지널 모델의 외관은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스피드마스터 고유의 케이스와 동일하며, 다이얼에는 과거 모델과 똑같은 미닛 트랙을 넣는 등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고수했다. 펀칭 장식의 가죽 스트랩도 당시 유행하던 드라이버 장갑이나 스포츠카의 가죽 핸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가독성을 개선하기 위해 서브 다이얼은 약갼 커졌고, 직경 44.2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위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얇아졌다. 여기에 스위스 연방 계측학회(METAS)가 세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의 칼리버 9900으로 구동하며 한층 강력해진 아이코닉 레이싱 워치의 귀환을 알렸다.

↑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또 다른 최신 크로노그래프 복각 모델은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츄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다. 이 크로노그래프는 1960년대 초에 미국 데이토나 레이싱 경기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고, 빈티지 시계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모델이다. 이번에 나온 버전은 전설적인 크로노그래프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조화시켰다. 새로운 데이토나 모델의 블랙 세라크롬(Cerachrom) 베젤은 1965년 데이토나 모델의 블랙 플렉시글라스 베젤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금속 밴드 위에 엘라스토머 소재를 오버 몰딩한 오이스터플렉스(Oysterflex) 브레이슬릿으로 스트랩을 변형해 미래지향적인 시계를 완성했다. 이 시계를 빈티지나 퓨처리즘 가운데 어느 카테고리로 분류할 것인지는 구매자가 정하면 된다.

↑ 태그호이어 오타비아

↑ 튜더 헤리티지 블랙 베이 크로노그래프


올해 튜더가 제안한 ‘헤리티지 블랙 베이 크로노그래프’ 도 살펴볼 만하다. 2017년 바젤 월드에서 만장일치로 호평을 받은 이 시계는 바로 1970년 선보인 ‘튜더 프린스 오이스터데이트 크로노그래프’를 섬세하게 재현했다. 직경 41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브라이틀링 01 칼리버를 개조한 매뉴팩처 오토매틱 칼리버 MT5813을 장착했다.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시계 애호가들이라면 태그호이어의 ‘오타비아’에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올해 55번째 생일을 맞은 오타비아는 회전 베젤을 장착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였다. 이 네오 레트로 스타일의 새로운 오타비아는 F1 챔피언 요헨 린트(Jochen Rindt) 선수가 착용한 1966년 오타비아 ‘린트’ 모델을 재탄생시킨 성공작이다. 케이스 직경은 오리지널 모델보다 커진 42mm이고, 오토매틱 무브먼트 호이어 02를 장착해 80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12시간 눈금이 그려진 블랙 알루미늄 소재의 단방향 회전 베젤은 달팽이 모양의 화이트 카운터와 블랙 다이얼을 감싸며 심미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인덱스와 쭉 뻗은 핸즈는 빈티지 시계의 느낌을 내기 위해 베이지 색상의 야광 코팅으로 완성했다.




*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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