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CARTIER PANTHÈRE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표범은 까르띠에의 마스코트이자 아이콘인 동시에 지속적인 영감의 대상이었다. 1914년 표범 무늬를 연상시키는 보석 세팅의 첫 팬더(Panthère, 표범) 손목시계가 출시됐고, 1983년에 처음으로 팬더 컬렉션이 등장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재탄생하며 팬더 시계의 서사시를 이어가고 있다. 까르띠에가 메종의 탁월한 두 분야인 주얼리와 시계를 새롭게 접목한 것이다.

↑까르띠에 최초의 여성 손목시계(1914년).

2012년 3월 4일 일요일 저녁 8시 30분경, 프랑스 텔레비전의 저녁 뉴스가 끝날 무렵이었다. 갑자기 표범 한 마리가 스크린에서 뛰쳐나올 듯한 기세로 나타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몽환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뉴스가 끝나고 으레 짧은 TV 광고가 나오리라고 예상했던 시청자들은 단숨에 3분 30초짜리 이 영상에 등장한 표범의 모험에 매료되었다. 다이아몬드로 조각된 표범은 신비로운 박물관에서 뛰어올라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단숨에 러시아 제국의 설원 위를 거닐다가 중국의 만리장성 발치에서 거대한 용과 맞서고, 보석으로 가득 찬 인도 궁전을 가로질러 역사상 최초의 비행기 한 대에 뛰어올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Grand Palais) 근방에 도착한 뒤 마침내 방돔 광장(Place de Vendôme)과 까르띠에 메종이 있는 뤼 드 라 페(Rue de La Paix)에 이른다. 이어서 표범은 한 여인에게 다가가 몸을 감싼다. 호화로운 차림의 여자는 손목에 반짝이는 팬더 팔찌를 차고 있다. 


↑팬더가 출연하는 까르띠에 광고.

텔레비전과 극장, 유튜브를 통해 동시에 방영된 이 이벤트형 광고 CF ‘오디세이 드 까르티에(L'Odyssée de Cartier)는 까르띠에가 제작한 것으로, 서프라이즈 효과와 영상미로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다(전 세계 1억 6천만 명이 본 것으로 추정된다). “까르띠에가 처음으로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 영감, 예술적 측면과 세계관적 측면을 광대한 영상 작품으로 실현해 보여준 것이다. 까르띠에의 3형제인 피에르, 루이, 자크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브랜드 디자인에 영감을 준 세계관들을 까르띠에가 어떻게 정복했는지를 보여준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동물인 표범이 까르띠에 스타일을 풍성하게 해준 대륙들에 발자취를 남기면서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여행을 펼친다” 광고 CF를 고안한 이들의 설명이다. 이 영상은 국내에서도 9시 뉴스가 시작되기 전에 방영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표범이 까르띠에의 시그너처 아이콘으로 등장한 시기는 1914년 이후다. 루이 까르티에는 시계의 베젤과 체인 부분을 다이아몬드와 블랙 오닉스로 장식해 팬더의 얼룩무늬를 연상시키는 여성 손목시계를 선보였고, 이때부터 까르티에는 비범한 디자인 감각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잔 투생과 윈저 공작부인이 사랑한 팬더

↑잔 투생

프랑스어로 표범 또는 사나운 여자를 뜻하는 팬더는 한편으로 당시 루이 까르티에의 연인이었던 잔 투생(Jeanne Toussaint)의 애칭이기도 했다. 잔 투생 덕분에 팬더의 모험은 계속될 수 있었다. 파란만장한 연애사를 엮어간 불꽃 같은 젊은 여인 잔 투생은 진정한 예술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고, 그 덕분에 루이 까르티에와 함께 까르띠에 디자인 부서에서 일할 수 있었다. 그녀가 가방과 액세서리 및 오브제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되면서 까르띠에는 표범의 비유를 통해 여성성에 관한 비전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1930년대 패션과 스타일을 여성화한 것도 잔 투생 덕분이었다. 파우더 케이스나 담뱃갑, 화장품 케이스는 물론 특히 목걸이, 브로치, 팔찌 등 여타 극적인 보석들에 상징적 동물인 팬더가 등장한 것도 그녀 덕분이다.

↑윈저 공작부인의 팬더 브로치(1949년).

주얼리 역사에서 표범의 아이콘화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 여성이 또 한 사람 있다. 바로 윈저 공작부인이다. 그녀는 1948년 입체적인 팬더 브로치를 구매했고, 그로부터 1년 후에는 152.35캐럿의 카보숑 컷 사파이어를 세팅한 플래티넘 팬더 브로치를 또 구매했다. 윈저 공작부인은 진정한 보석 조각품이라 할 수 있는 오닉스 팬더 브로치를 구매해 자신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1980년대의 상징, 팬더

↑팬더 드 까르띠에 미디움 모델. 가로세로 27X37mm의 옐로 골드 케이스에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팬더는 까르띠에 시계의 중요한 시각적 코드인 로마 숫자, 레일로드형 미닛 트랙, 블루드 스틸의 양날 검형 핸즈, 사파이어나 푸른 스피넬을 세팅한 크라운 등이 특징이다.

이 서사시의 두 번째 장은 1983년경에 시작된다. 까르띠에가 브랜드의 두 전문 분야인 주얼리와 시계를 접목한 새로운 시계 컬렉션을 공개한 해가 바로 1983년이며, 이 컬렉션의 이름이 바로 팬더다.

“극적으로 유연한 팔찌에서 표범의 우아하고 여성적인 자태가 떠오른다”라고 이 모델을 소개할 때 강조하곤 했다. 이 모델은 큼직한 로마 숫자, 레일로드형 미닛 트랙, 블루드 스틸의 양날 검형 핸즈, 카보숑 컷 사파이어를 장식한 크라운 등으로 시계에 관한 까르띠에의 비전을 우아하게 담아냈다.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까르띠에 팬더는 1980년대 세대의 상징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더 나가서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성이 착용한 주얼 시계가 바로 까르띠에 팬더라고 말할 것이다.

↑새로운 팬더 드 까르띠에는 폭넓은 제품 라인을 선보인다. 아주 간결하게 스틸이나 옐로 골드 버전의 세련된 버전을 택할 수도 있고, 주얼리적 해석을 가미해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하이 주얼리 버전을 택할 수도 있다. 모두 가로세로 22X30mm의 스몰 모델.

2017년은 팬더 컬렉션의 정신을 승화한 새로운 컬렉션의 등장으로 까르띠에 팬더의 전설적인 서사시의 3번째 장이 열리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까르띠에에서 내세우는 점은 다음과 같다.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과 여러 시대를 관통하면서도 잃지 않은 모던함, 브레이슬릿의 유연함과 우아함을 살린 보석 디자인, 하나만 착용하거나 여러 개를 동시에 착용하는 것이 둘 다 가능한 모델 등이다. 컬렉션을 담당한 디자이너들에 따르면 이 빼어난 유연함이 팬더, 즉 표범의 우아하고 여성적인 자태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2017년 팬더 컬렉션의 디자이너들은 잔 투생과 루이 까르티에의 정신을 충실하게 본받아 한결같이 절대적 여성미의 승화를 실현하고자 했다.

소재는 핑크 골드,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 & 스틸, 스틸 등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사이즈도 가로세로 22X30mm의 스몰과 27X37mm 미디움의 2가지로 출시했고, 베젤에 다이아몬드르 세팅한 버전과 시계 전체를 인비저블 세팅한 모델 등 다양한 버전을 제안했다. 덕분에 어떤 취향이든 매혹할 수 있다. 

↑까르띠에 팬더의 하이 주얼리 버전으로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블랙 에나멜로 무늬를 장식했다. 1914년에 제작된 최초의 팬더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로세로 27X37mm의 미디움 모델.

↑까르디에 디자이너들이 팬더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스페셜한 에디션으로, 핑크 골드 케이스와 다이얼, 브레이슬릿에 블랙 래커로 팬더를 형상화했다. 30점 한정 생산한다.

1914년 최초의 팬더 시계를 연상시키는 3가지 한정판 버전도 있다. 하이 주얼리 버전은 화이트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케이스, 베젤, 다이얼, 브레이슬릿에 풀 세팅하고, 블랙 에나멜로 표범 무늬를 장식했다. 팬더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버전은 핑크 골드 소재에 블랙 래커로 팬더의 특징을 형상화했다. 미디움 모델은 고유 번호를 부여해 30점 한정 생산하며 스몰 모델은 50점 한정 생산한다.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여성적인 면을 강조한 버전. 팬더 드 까르띠에는 까르띠에의 두 전문 기술 분야인 주얼리와 시계 제작을 완벽하게 접목해 완성했다. 가로세로 22X30mm의 스몰 모델.

까르띠에의 역사에 팬더가 등장한 지 104년이 흐른 지금, 팬더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우아하게 도약하고 있다. 2012년 오디세이 드 까르띠에를 선보인 지 2년 후에 또다시 까르띠에가 제작한 홍보 영상 ‘오디세이 : 셰이프 유어 타임(Shape your Time)’ 속에 나오는 장면들이 다시 한 번 떠오른다. 팬더의 두 번째 몽환적 여행은 전편보다 더 남성적이다. 기계식 시계의 무브먼트를 이루는 작은 부품들로 완성된 표범이 크리스털 폭죽 속에서 뛰어올라 공상과학 속의 도시 한복판을 탐험한다. 단숨에 바다를 뛰어넘고, 하늘을 날아 우주의 경계까지 갔다가 돌아와 감동적인 피날레로 숨 막히는 여행을 마무리한다. 이것이 바로 팬더의 마법이다. 2017년 까르띠에 팬더의 마법에 전 세계 여성들이 매료되고 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