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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시계 전문 월간 잡지 <레뷰 데 몽트르>가 창간 1주년을 맞았다. 1991년 4월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잘루 미디어가 시작한 <레뷰 데 몽트르 프랑스>는 수준 높은 시계 잡지로 굳건하게 자리 잡으며 시계 수집가와 전문가에게 신뢰할 만한 참고 자료를 제공했다. 27년 전통의 <레뷰 데 몽트르 프랑스>와 창간 1주년을 맞은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1991년 4월 프랑스 파리에서 <레뷰 데 몽트르>가 첫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전통적인 기계식 시계 시장은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한 채 변화의 조짐만 보이고 있었다. 1976년 기계식 시계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후 살아남은 시계 브랜드들은 최소한의 활동만 유지하며 시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만 기다렸다. 당시만 해도 기계식 시계 애호가는 여전히 1930년대, 1950년대, 1960년대 빈티지 모델을 중점적으로 찾았다. 특히 군용 시계의 인기가 높았다. 물론 애호가 중에는 당시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거나 여러 브랜드의 성장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레뷰 데 몽트르>에 실리는 신제품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었다.
<레뷰 데 몽트르>는 첫 번째 이슈로 예거 르쿨트르와 당시 탄생 60주년을 맞은 리베르소(Reverso)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두 번째 이슈는 바젤 91(지금의 바젤월드)에 관한 특집 기사였고 세 번째 이슈로는 롤렉스 오이스터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후로도 대중이 시계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빈티지 시계와 최신 시계를 동시에 다루며 아이코닉한 시계를 소개했다. 또한 <레뷰 데 몽트르>는 시대의 유행과 흐름에 따라 수집가용 시계와 신제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최신 기계식 시계를 고루 보도했다. <레뷰 데 몽트르> 현 편집국장인 스테판 시에즈카(Stéphan Ciejka)는 제2호부터 참여했으며 제25호부터 편집국장을 맡았다.

↑<레뷰 데 몽트르 프랑스>의 과거 표지들.

기계식 시계의 르네상스에 발을 맞추다 
<레뷰 데 몽트르>는 언제나 시대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며 27년째 시계 전문 잡지로 활약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45프랑(현 유로화로 환산하면 7.5유로 이상)으로 판매했으며 월간이 아닌 격월간으로 발행했다. 그러나 2개월마다 한 번씩 내는 잡지로는 당시 한창 변동이 심하던 시계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시계 시장이 민감하게 바뀌고 <레뷰 데 몽트르>가 다룰 수 있는 인물과 회사가 늘어나면서 월간지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그렇게 해서 제33호(1998년 2월)부터 월간지 발행이 시작됐다. 제43호부터 <레뷰 데 몽트르>의 경영권은 아르티 타키안(Arty Takian)에서 현재의 잘루 에디션(Editions Jalous)으로 넘어갔다. 이제 고인이 된 로랑 잘루(Laurent Jalou)가 당시 출판사 경영을 맡았다. <레뷰 데 몽트르>는 매달 발행되면서 더욱 성숙한 잡지로 자리 잡으며 많은 독자층을 사로잡았다. 
<레뷰 데 몽트르>가 월간으로 바뀐 1998년은 본격적으로 시계의 시대가 도래한 시기였다. 그런 경향을 감지한 대형 브랜드들은 시계의 잠재력에 대거 투자하기 시작했다. 파리의 봉 마르쉐(Bon Marché) 백화점이 최초로 고급 시계 코너를 신설한 때도 바로 1998년이다. 이러한 기계식 시계의 부흥 기류 덕분에 1년간 10번 발행(8월, 1월호 휴간)하게 된 <레뷰 데 몽트르>는 더욱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다. 

↑<레뷰 데 몽트르 프랑스> 레전드호와 이전 표지들.

언제나 시계 업계의 중심에 서다 
<레뷰 데 몽트르>의 진가는 오랜 기간 시계 전문 잡지로 활약하면서 보도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다는 점에 있다. 덕분에 많은 인재를 발견하고 어느 매체보다 빨리 독립 워치 메이커의 시계를 보도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워치메이커 프랑수아 폴 주른(François-Pual Journe)이며 그 밖에 위르베르크(Urwerk), 오틀랑스(Hautlence)처럼 소규모 브랜드임에도 창의성만큼은 대형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워치 메이커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2000년부터는 시계 업계 최초로 매년 새롭게 등장한 시계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별책 <몽트르 오로기드(Montres Horoguide)>를 출시해 일반적인 대중이 시계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출시되는 시계의 가격을 한눈에 보여주는 ‘오로기드’는 프랑스에서 구매 가능한 시계에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레뷰 데 몽트르>는 매달 새로운 소식을 전하면서 시계 시장에도 역동적인 리듬을 불어넣었다. 전통적인 시계 산업의 중심지인 스위스 제네바에 시계 분야 어워드를 도입하도록 주도하기도 했다. 이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상이 바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다. 이러한 여러 사실은 최신 경향을 좇는 <레뷰 데 몽트르>의 선구자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수백 년 시계의 역사를 다루다
<레뷰 데 몽트르>는 창간 초기에 빈티지 시계와 수집가용 시계 등을 최신 시계와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새로운 상품이 계속 등장하면서 역사적인 시계와 판매에 대한 관심은 점차 사그라졌다. <레뷰 데 몽트르> 또한 이러한 시계 시장과 애호가의 취향을 반영했다. 흥미를 끄는 시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시계 업계의 트렌드를 이끈 것이다. 잡지 커버에 소개된 시계와 브랜드를 다루는 ‘커버 스토리’ 기사는 <레뷰 데 몽트르>의 뚜렷한 강점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시계 브랜드는 이미 <레뷰 데 몽트르>가 집중 보도하는 대상이 되었다. 덕분에 독자는 <레뷰 데 몽트르>가 소개한 브랜드의 시계와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제니스(Zenith)가 LVMH 그룹으로 인수되면서 겪은 변화를 상세하게 다룬 기사가 대표적인 예다. 
<레뷰 데 몽트르>의 또 다른 특징은 주기적으로 대중적인 브랜드나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시계를 출시 전에 특종 보도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많은 시계 브랜드가 <레뷰 데 몽트르>를 무한 신뢰하며 엠바고에 걸린 시계의 자료와 사진을 가장 먼저 제공했다. 예거 르쿨트르는 <레뷰 데 몽트르>에 가장 많이 등장한 브랜드 중 하나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레뷰 데 몽트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250년 역사는 물론 파텍 필립의 175년, 오데마 피게의 125년 역사 또한 <레뷰 데 몽트르>에 소상하게 담겼다. 
유명 브랜드의 역사와 활동을 독점적으로 다루는 기사는 <레뷰 데 몽트르>만의 특기다. 대부분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의 방대한 아카이브는 <레뷰 데 몽트르>가 역사적인 기사를 다루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발행 횟수를 거듭하면서 <레뷰 데 몽트르>의 집중 보도 수준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수집가에게 주요한 정보원으로 된 것은 물론 이후 별책으로 펴낼 정도가 됐다. 
오늘날 <레뷰 데 몽트르>는 시계 브랜드를 알아가는 좋은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레뷰 데 몽트르>가 보도하는 브랜드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시계와 시계 역사에 전문 지식이 빼어난 몇몇 에디터의 활약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 덕분에 잡지 명성 또한 더욱 높아졌다.

시계,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 이상의 존재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전문적인 컨트리뷰팅 에디터들은 <레뷰 데 몽트르>가 가장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계 전문 매체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매달 가장 주목할 만한 시계에 대한 보도는 다음번 구매 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시계 애호가에게 매우 중요하다. <레뷰 데 몽트르>는 대중을 위한 가이드이자 조언가다. 현장에서 직접 얻은 정보는 시계 분야 종사자에게 매우 유용하며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복잡한 정보만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읽는 재미도 있다. 매월 특별한 테마를 정해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를 알아보는 특집 기사는 2011년부터 <몽트르 드 레전드(Montres de Légende)>라는 특별호로 확대되었다. 특정 분야의 시계를 다루는 특집호를 통해 독자는 전문적인 정보를 얻고 전반적인 교양도 키울 수 있다. <레뷰 데 몽트르>는 매월 시계 시장에 관한 분석 기사를 싣기 때문에 시계 업계 종사자의 침대 머리맡에 늘 놓여 있는 잡지이자 새로운 시계 브랜드를 발견하기에도 유용한 매체다.

브랜드의 잠재력을 잘 아는 <레뷰 데 몽트르>는 전문적인 수집가, 정기 구독 회원, 일시적인 애호가, 입문자 등 다양한 독자층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항상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최신 경향을 놓치지 않는 자세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시계 전문 잡지가 되었다. 이렇듯 <레뷰 데 몽트르>는 시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며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 이상의 존재임을 알리기 위해 힘쓴다. 세월이 흘러도 <레뷰 데 몽트르>의 식견은 변함이 없다. 정통 워치메이커의 장인 정신을 존중하며, 그들이 제작한 시계가 한 점의 귀금속만큼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알린다.

 

↑2016년 2월호부터 시작한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 표지들.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 창간 1주년
2016년 1월, 27년 전통의 세계적인 시계 전문 잡지 <레뷰 데 몽트르 프랑스>의 한국판인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이하 몽트르 코리아)>가 정식 창간했다. <몽트르 코리아>는 2월 첫 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2권을 펴냈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시계 시장이 비약할 만한 발전을 했음에도 국내에서 발행하는 시계 전문 서적이나 시계 전문 잡지는 극히 드물었다. 정기 간행물 역시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시계 잡지 하나뿐이었기에 시계 애호가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채워주지 못했다.
<몽트르 코리아>는 국내 시계 전문 잡지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월간으로 발행한다. 창간 이후 격월간으로 발행되던 프랑스 본지는 ‘두 달에 한 번 내는 잡지로는 시계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라고 판단해 1998년 월간 발행을 시작했다. 이와 똑같은 생각으로 <몽트르 코리아> 또한 시계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월간으로 창간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 미디어 환경과 시계 시장의 흐름은 1998년 프랑스 본지가 격월간에서 월간으로 전환했던 당시와는 또 다르게 격변하고 있다. 온라인과 디지털 미디어가 기존의 페이퍼 매거진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몽트르 코리아>는 정식 창간 이전부터 공식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각종 시계 뉴스를 전했다. 기존의 어떤 시계 관련 미디어도 시도하지 않던 카드 뉴스를 시작으로 페이퍼 매거진과 별도의 콘텐츠를 기획해 소개한 것이다. 2016년 여름부터는 <머니투데이>와 <뉴스1> 등 온라인 종합 뉴스 채널을 통해 전문화된 시계 뉴스를 전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통합 미디어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 화보.

<몽트르 코리아>가 내세우는 최대 장점은 프랑스 본지에 실린 기사의 번역본이다. 스테판 시에즈카, 뱅상 다보 등 프랑스 최고의 시계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기사는 한국어 1차 번역 이후 <몽트르 코리아>의 전문 기자에 의해 다시 한 번 윤문 과정을 거친다. 그동안 <몽트르 코리아>는 프리메이슨의 시계, 제2차 세계대전 군용 시계, 미론칭 브랜드 스토리 등 한국에서 결코 접할 수 없었던 기사를 다루었으며 앞으로도 <레뷰 데 몽트르>의 아카이브에 쌓인 방대한 기사를 계속해서 한국어로 번역해 소개할 예정이다. 매달 커버에 소개된 시계의 브랜드와 시계 정보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커버스토리 기사 역시 <몽트르 코리아>의 하이라이트다. 지금까지 롤렉스, 예거 르쿨트르, 파네라이,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로저드뷔, 쇼파드, 제니스, 티쏘 등이 <몽트르 코리아>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의 다양한 시계 전문 기사들.

1990년대 이후 전통적인 기계식 시계 업계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았다. 1991년 창간한 프랑스판 <레뷰 데 몽트르>는 시계 업계의 르네상스를 함께했고 최대한 조력했다. 최근 시계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임에도 기계식 시계의 인기는 여전하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시계 업계가 다소 주춤하며 분위기가 차분해진 가운데 첫발을 디딘 <몽트르 코리아>의 1주년은 의미가 크다. “<레뷰 데 몽트르>는 매월 시계 시장에 관한 분석 기사를 내놓기 때문에 시계 업계 종사자의 침대 머리맡에 늘 놓여 있는 잡지이며 동시에 새로운 시계 브랜드를 발견하기에도 유용한 매체다”라는 <레뷰 데 몽트르 프랑스> 컨트리뷰팅 에디터 뱅상 다보의 말처럼 <몽트르 코리아> 또한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힘쓸 것이다. 1주년을 지나 5주년, 10주년을 맞을 <몽트르 코리아>의 앞날을 함께 기대해보자.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의 다양한 시계 전문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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