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다 : 라 몽트르 에르메스 S.A. CEO 로랑 도르데

에르메스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1층의 부티크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11월 2일 새롭게 오픈했다. 이를 기념해 다섯 가지의 독보적인 워치메이킹 기술을 담은 ‘시간을 만들다’ 전시와 미니어처 페인팅의 장인 시연을 진행했다. 이 특별한 자리를 빛내기 위해 라 몽트르 에르메스 S.A. CEO 로랑 도르데(Laurent Dordet)가 한국을 찾았다.

↑ 라 몽트르 에르메스 S.A. CEO 로랑 도르데(Laurent Dordet)




Q ‘시간을 만들다(Les métiers du temps)’라는 전시 타이틀은 어떤 의미인가?
A 시계 제작에는 여러 가지 기술이 쓰인다. 장인 정신이 듬뿍 담긴 에르메스 시계에서 특히 다이얼 장식 기법은 매우 특별한 존재다. 정교한 인그레이빙과 에나멜링, 보석 세팅 등 경이로운 기법의 기존 노하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시계는 기계적인 장치들로 이뤄진 하나의 기계 장치를 넘어 이런 아름다운 요소들로 완성되는 특별한 오브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는 장인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시간의 스토리를 많은 이가 감상했으면 좋겠다.

Q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패션 브랜드가 늘고 있다. 에르메스만의 차별화된 요소는 무엇인가?
A 에르메스는 시계 제작에 필요한 케이스, 무브먼트, 다이얼, 스트랩 등 각 시계 제작 부문의 공장을 인수해 노하우를 습득하고 자제 개발 기술을 쌓았다. 기술적인 면에서 완벽한 스위스 회사다. 그러나 에르메스가 기술 면에서만 차별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최고 수준의 기술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하나의 스타일을 만드는 창의성을 추구한다. 남들과 다른 시각에서 디자인한 컴플리케이션,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시계를 만들고자 한다. 1978년 스위스에 에르메스 워치 본사를 설립할 때 장 루이 뒤마 회장은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시계를 잘 아는 디자이너와는 일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계에 새로운 어떤 것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에르메스를 잘 아는 이와 함께하고자 합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철학이다.

Q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제작할 계획이 있나?
A 아주 많다. 보셰 매뉴팩처는 물론 아게노와 같은 주요 파트너와도 협업할 것이다. 에르메스는 시간을 기능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죽 고유의 아름다움이 커지듯 시간은 삶에 가치를 더해준다. 에르메스는 시간을 친구라고 부른다. 이런 시간에 대한 에르메스의 시각을 반영한 특별한 스토리를 곧 만나게 될 것이다.

Q 2015년 취임 이후 라 몽트르 에르메스에서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A 수많은 기억이 있지만 지난해 ‘슬림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로 GPHG에서 수상한 순간을 꼽고 싶다. GPHG 수상은 독립 평가단에게 인정받은 것이기에 10년간의 노력과 투자가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또 한 가지, 에르메스 제조 공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순간 역시 특별했다. 그간 이뤄진 에르메스의 발전에 놀라며 진정한 시계 제조사로 인정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정말 즐겁다.

Q 에르메스가 기반으로 삼는 프랑스 감성은 시계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 시계는 스위스의 산물이고 에르메스 워치의 노하우와 기술 역시 스위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남들과 다른 시각과 창의성은 프랑스 회사인 에르메스의 DNA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착용하는 워치는?
A 두 점의 ‘슬림 데르메스’와 ‘아쏘 타임 서스펜디드’ 워치를 가지고 있다. 클래식한 멋을 지닌 아쏘 타임 서스펜디드는 특히 시간에 대한 멋진 이야기를 담은 시계다. 아게노와 공동 개발한 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는 착용자가 행복한 순간, 침묵하고 싶은 순간, 그리운 누군가를 생각하는 순간,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에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 멈추면서 시곗바늘과 날짜 창이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버튼을 누르면 현재 시간으로 돌아간다. 기계적인 기술력과 멋진 스토리 모두 담긴 시계다.




↑ 리뉴얼 오픈한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에르메스 부티크.


↑ 부티크 오픈을 기념해 미니어처 에나멜링 페인팅 장인이 시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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